오늘은 고백하고 싶은 날.
진짜 일기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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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의 오만한 부분은
사랑하니까 참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미덕인냥 말하는 것.
그런 것들이 후지다면 참 후지다.
그리고~
입밖으로 후진 점을 뱉고 나면
조금은 나은 사람인 것 같아서
솔직한 사람을 흉내내어 툭툭 내뱉고는 해.
이것 역시 나의 흠.
그치만 좀 후지면 어때?
흠집은 때때로 사용을 했다는 증거가 되어 주니까...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면
나는 사랑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사람의 위치에 나를 데려다 놓을 수 있다.
이리저리 난 흠집에 얼룩덜룩한 이 마음이
미개봉 중고 같은 마음보다 훨씬 귀한 것이 되어 준다.
오늘의 미션은 완전히 실패!
사랑 없이 사랑을 말할 수 없지.
명명하지 않고는 사랑이 될 수 없지.
응, 명명하지 않았으니.
가을날의 일교차처럼 매일 바뀌는 질문 만큼
대답도 매번 갱신되곤 해.
그래도 우리는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자.
오래오래~
두 여성 싱어송라이터와 당신의 펜팔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