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리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던 때에는, 막연히 서른이 되면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내일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어제를 바라보며 뒤로 걷기를 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지. 내가 등을 돌리고 앞을 나아갈 수 있었던 때가, 과거에 대한 원망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만연해진 때가. 그때부터 나는 묵묵히 걷기 시작했던 것 같다.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그저 걷다 보면 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스물둘에 다시 입학했던 학교도, 스물셋에 서로의 부추김으로 들어갔던 영화 제작 동아리도, ‘졸업하면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서로의 제안으로 시작한 스물여섯의 서로의 서현 기획도.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독자적인 사건들의 나열들이, 너무나 연결성이 없어서 나를 흐릿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했던 것들이, 사실은 명확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다시금 묵묵히 걷기를 다짐한다. 흐릿한 마음들을 겹치면 선명한 마음이 나타나기도 하니까.
안녕~ 올해 랜선친구를 진행하는 내내, 서로의 서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던 리라의 편지도 잘 읽어 보셨을까요.
샤라웃 투 권리라!!!
열심히 준비하던 11월 공연은 아쉽게도 무산되었지만 완성한 저희의 공동창작곡은 완성되어 꼭~ 발매할 예정이에요.
그러니 잊지 말고 마니마니 기억해 주시구.
발매하면 또 소식 전할게요.
랜선친구3의 후기를 적어 보자면... 음.
읽히지 않아도 좋을 편지를 적는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진짜 일기!
얼마 전에는 친구가 거울에 적어 둔 방명록을 이제서야 읽었어요.
3주 정도의 시차였던 것 같은데... 그만치 지나고 다시 읽으니 지금의 제게 필요한 말들만 남겨두고 갔더라구요.
따라해
내 가 최 고 !
(...)
언제든 연락해
랜선친구는 비록... 저와 서현의 사적이고 내밀한 편지들이긴 하지만...
꾸준히 주신 답장도, 꾸준히 읽고 계시다는 퍼센테이지로 보이는 증거도. ㅎㅎ
프로젝트 내내 너무 감사했던 거 있죠. 다시 한번! 모두모두 감사해요.
이렇게 남겨 둔 편지들이 언젠가의 여러분들께 꼭, 응원으로 가닿을 수도 있길 바라 봅니다.
늘 안녕하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마지막 인사는 피스!
늘 평화롭고 무사하고 안녕하길 바랍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따라해!
내가 최고!
P.s 가장 가까운 곳에서 커다란 사랑을 아낌 없이 베푸는 은설 양 특히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사이 좋게 지냅시다!
싱송라로 살아남기!
by. 은설
랜친들아! 다시 또 인사해야할 때가 왔어.
언제나 겨울은 길고 - 우리가 만나는 가을은 짧은 느낌이야.
이번 시즌은 랜친들에게 어땠는지 궁금해, 함께 많이 걸었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ㅎㅎ
알고있겠지만, 우리의 단독공연은 내부사정과 여러 피치 못할 일들로 인해 취소되었어 ..
정말 많은 준비를 했지만, 우리도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라구 변명해도 될까? 보고싶었는데 ..
그래도, 1월에 나올 음원에 다시 집중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두료죠 ~~ (❁´◡`❁) (사실 이것도 밀릴 수 있음 진짜 미안해)
랜친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해.
나의 성장일지와도 같은 이 메일링 프로젝트에 함께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 전하고 싶어. 시즌은 끝났어도 ! 서로의 서현 메일이나 개인 메일로 (thou_comely@naver.com)으로 메일 주면 답장하도록 할게 (✿◡‿◡) (나 그래두 하루에 열 번씩 꼭 열어 본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