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과 환절 : 첫 번째 이야기 _ 아니야, 내가 갈게.
위에 첨부한 제 일기는 3년 전, 21년 9월에 쓴 일기에요. 왜 삼년 전의 일기를 가져와 보여드렸냐면 .. 그 때의 다짐이 이제서야 실행에 옮겨졌거든요.
지난 메일에서 '우리는 너무 우리 자신의 발끝을 보느라 서로를 보지 못한다' 고 이야기했는데요, 저또한 저 자신에게 많은 시간을 몰두하느라 허비한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의 값을 지불하고 배운 것도 있지만요. (ㅎㅎ)
여튼, 한참 제 자신에게 몰두하고 있을 때, 저에게 뱉은 각오같은 일기랄까요.
'제발 늙고 낡은 곳에서 나와, 볕이 드는 곳으로 가야만 네가 살아.' 라구요.
감사한 건 .. 그렇게 얼마 후 서로와의 교환일기가 시작되어 제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답니다 !! (정말 감동서사지요 ㅜ3ㅜ)
*
충분한 회복을 경험한 제가, 연결에 대해 감히 생각해보자면 .. '마중'과도 같다고 이야기해보아요.
지난한 모험끝에 도착한 이 곳에서 기꺼이 다시 떠날 수 있는 것.
겨우 정착한 이 곳에서 기꺼이 부유하기로 마음 먹는 것.
나 이고 져야할 짐이 꽤 있지만, 나 그렇지만..
'거기 있어, 금방 갈게.'
라는 말에
'아니야, 내가 갈게.'
라고 대답하는 것.
전 정말 효율을 많이 따지는 이른바 '효율충' 이거든요. 그 모든 효율의 기준을 거스르는 행위 아닐까요, 마중은요.
왔던 길을 다시 가는 것, 와야할 길을 가는 것이니까요.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 '연결'이라고, 연결을 넘어서 아주 지고지순한 (ㅋㅋ)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이 드네요.
랜선친구들은 어떤가요? 특별한 마중의 경험이 있나요?
짧게도 좋으니 롤링페이퍼를 통해 마음껏 답장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