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랜선친구는 서로와 서현의 메일, 총 2개의 이메일 주소로 번갈아가며 발송이 됩니다. 각자의 메일 주소는 메일 가장 하단에 기재되어 있으니 답장을 주고 싶으시다면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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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날이 무지 춥다.
나는 꽉 막혀버린 코를 부여잡고 헛기침을 톺으며 일어나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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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있지,
나는 쉬운 사람이고 싶어.
모든 것이 티가 나는 사람이고 싶고.
눈이 내렸어. 보았니?
네게 보여주고 싶어 손에 담아 가져갔는데, 그대로 사라져 버리고 만거야.
민은 내 손바닥을 텅빈 눈으로 바라보다가 거짓말같은 사람이라고 돌아섰어.
환을 속이기도 했지.
속아준건가 싶기도 하고.
원은 가져온 결정엔 관심이 조금도 없어보였어.
이따금 네 손금이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떠들어대는 원 앞에서는,
맞아. 사실 나도 그런 거 본 적 없어.
고백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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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겁쟁이를 만났어.
어찌나 열이 받던지.
입 밖으로 내뱉거나 내던져진 한 문장 한 문장에 연신 성을 쏟아부어버렸지 뭐야.
은,
넌 겁쟁이잖아.
넌 비겁해.
넌 비열해.
넌 두려운 거잖아.
넌 아무것도 모른다고.
글쎄,
긴 낮을 보냈을까.
긴 밤을 보냈을까.
여전히 그 시간에 갇혀있으려나.
은의 애원은 그렇게 내부에서만 공명하다 고립되고야 마는 것일까, 잃어버리고야 마는 것일까.
모르겠어.
공기에 느껴지는 날카로운 기시감에 꼭 맞는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미안한 마음에 책을 선물했어.
이렇게 겁많고 비겁하고 비열한 나도,
나도 .. 나도 ...
그러니까 희미한 존재가 희미한 존재에게 말을 걸 때는 말이야.
은, 널 응원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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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천서현입니다.
제 랜선친구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는 보시다시피 글 속에 숨는 사람이에요.
겁이 많답니다.
근데 진짜 웃겨요 .. (?)
더 친해져요, 희미한 존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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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응원을 주고 받고 싶으시다면
혹은
@_thou_comely_ 으로 디엠두요.
기다릴게요, 기다려주세요!
2주 뒤에 만나요, Love ya !
아, 맞다 !
랜선친구의 이전 메일이 궁금하다면 ?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진짜 진짜 럽유. 안녕.
p.s. 전 오늘 제주도로 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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