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안녕 _ 2 : sseostained___
이번 시즌의 마지막 이야기 제목을 뭘로 하는 게 좋을까 .. 고민하다 우리 계정의 아이디를 사용해봤어요.
'Sustained'의 의미와 'seo'현, 'seo'로를 합쳐 만든 아이디에요,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끝이 절대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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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다.' 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안도와 함께 긴장이 풀려 흐물흐물해지기도 하구요,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 사주경계를 해야하기도 해요.
저같은 경우는 늘 긴장하고 경계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인 것 같아요.
그러다, 그러다가요. 어느 한계에 도달해버리면, 제 의지와는 관계없이 온 몸의 근육이 끝없이 이완되어버리고 만달까요.. 그리고 그 때 다시 알게 되는거에요.
'아! 나는 도가니지!'
하구요.
무릎이 될 필요도, 무릎의 역할을 대신할 필요도 없는, 다만 무릎을 지탱하는 도가니요.
위 일기를 쓰며 가누가 해준 '그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돼.' 라는 위로가 떠올라, 시간의 핵이고 나발이고 엉엉 울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내가 사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의 존재이고,
나는 그저 통로일 뿐이라는 평생의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고 느껴요.
응응,
그래서 제가 랜친들께 드릴 마지막 안녕은, 말랑하고 물컹한 안녕이에요. 무릎이 아닌 도가니로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