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으로부터
모든 수의 공통이 있듯, 우리의 속도도 꾸준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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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말해봐. 원하는 거, 같은 건 별로 없었다. 그냥 잘 지내는 거.
일 하는 거. 남들처럼 사는 거. 뭐 그런 거.
나는 요즘에도 틈틈이 걷는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이제는 남들처럼 노동을 하지만 시간이 날 때면 노동을 하듯이 성실히 걷는다.
그러니까 나는 걷다 보면 태수 형과 K와 눈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라고 묻던 그의 입술도 생각한다.
원하는 거. 글쎄, 남들처럼 살다가 남들처럼 죽는 거. 말라비틀어지든 머리털이 다 빠지든 그게 어떤 모습이든 노인이 됐다가 사라지는 거. 그런 거를 당신이랑 겪는 거.
그 때 미처 하지 못 한 대답을 혼자서 정리하고 다듬고 덜어내다보면 그런 바람들만 남는데 그 말을 그 때 하지 못했다는 것이, 나는 그게 가장 슬프다.
<걷기의 활용 中 - 권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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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서로야, 우리는 자주 왜 걸어야만 하는지, 왜 뛰어야만 하는지, 왜 발은 이 모양 이 꼴인건지... 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잖아.
어찌저찌 삶의 다음 챕터로 넘어온 건지, 아님 넘겨진 건지...
이제는 왜 걸어야 하는지 탐구하기보다는 성실하게 걷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렸어.
반짝이는 눈으로 원초적인 '원함'을 찾아 다녔다면, 이제는 조금 퇴색됐을지라도 반쯤 감긴 편안한 눈으로 '허허.. 남들처럼 살다가 남들처럼 죽는 거, 그런 거를 너와 함께 겪어가는 거'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
*
미의 발은 왜 그렇게 생긴건지, 희는 왜 또 돌아가는 건지, 원은 도대체 언제쯤 나와 같은 속도로 걸어줄 생각인건지. 생각하고 있자니 가슴에 물이 찬 것처럼 답답-.
종일 다그치고, 설득하고, 입이 바싹바싹.
씩씩거리며 걷다보니... 그냥 보고 싶네, 또.
그런데 어떡하지, 난 이미 출발해버렸는 걸...
하는 수 없지.
모든 수의 공통이 있듯, 우리의 속도도 꾸준하다면 돌고 돌아 만나지 않을까?
지구의 몇 바퀴를 돌더라도 성실히 걸어보려고.
노동을 하듯이... 꾸준히.
문득,
너와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건, 참 축복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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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친구들의 답장에 답가를 쓰는 형식으로 음원을 발매하고 공연을 할까 했는데,
우리끼리의 긴밀한 추억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 랜선 친구들과 함께 곡을 써 보려고!
자,
위에 주황색 버튼을 통해 내가 오늘의 메일을 쓰며 만든 8마디를 들어볼 수 있어.
랜선친구들과 함께 걷는 걸 상상하며 만들어 봤는데,
여기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감상이나 아이디어 등... 자유롭게 키워드를 남겨줘.
(떠오르는 색깔, 단어, 느낌, 감정, 책이나 영화, 다음 코드나 멜로디도 환영!)
서로가 답변들을 반영해서 다음 메일에 4마디를 추가해 줄 거야.
댓글, DM, 포스트잇 그리고 메일도 좋아.
어디든 좋으니 편하게 의견 남겨 죠!! 꼭!! 뿌잉뿌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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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친구들 안녕 !!! 아 너무 보고싶었어요 o(≧口≦)o .. 🖤
어느새 다시 여름이 돌아와 시즌 3를 맞이하게 됐네요,
모두들 무탈하게 잘 지내셨나요? 🍉
이번 시즌부터는 특별한 챕터가 추가 됐는데요 !
요 챕터에서 저희의 삶도 공유해보려고 해요, 일상, 작업기, 공연 준비 등등 ..
일명
'인디 싱어송라이터로 살아남기' 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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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요. (실제 성실히 노동해서 오늘 메일이 탄생한 걸지도..)
매일 아침 실연권료를 징수하고 수입결의서를 쓰며
'아 이돈이 다 내 ..' 어쩌고 하고 통장을 열면
분배된 실연료 53원에 감동을 받곤 해요.
. .
(。・∀・)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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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수입상 부업과도 같은 ..) 본업으로 돌아가요.
나름 '음반제작지원사업'에도 당선이 되어 제작사와 미팅을 하구 오기도 하구요,
아주 작고 소중한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구,
한 평짜리 남짓한 공간에서 열심히,
또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하곤 해요.
이번 메일링을 통해 태어날 곡도 부지런히 써야겠네요.
앞으로 그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겠삼 !!
🖤
언제나 그렇듯, Love y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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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sseostained____, @weloveseoeo, @_thou_comely_, 그리고 랜선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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